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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오르간과 피아노…이민준·김경민 '배틀 공연'

   

리스트로 대결→거슈윈으로 화합…"서로 눈빛만 봐도 호흡 맞춰져"'관악기' 오르간과 '타악기' 피아노의 조화……

2025.08.14 11: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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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오르간' 펼칠 이민준-김경민


건반악기인 오르간과 피아노는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 실상은 작동방식이 완전히 다른 악기다. 피아노는 해머가 현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고, 오르간은 거대한 파이프에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낸다. '관악기' 오르간과 '타악기' 피아노의 특징과 음색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찾아온다.


오르간 연주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2025 오르간 오딧세이' 두 번째 무대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르간 오딧세이의 호스트 연주자인 오르가니스트 이민준(27)과 그의 단짝 피아니스트 김경민(3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르간과 피아노를 번갈아 연주하는 '배틀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 전공 선후배 사이인 두 연주자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결보다는 협연에 초점을 맞춰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이민준과 김경민은 각각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라 캄파넬라'를 연주하며 대결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선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한다. 연주하는 곳과 소리가 나는 곳이 다른 오르간의 특성상 연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이제 눈빛만으로도 연주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경민은 "지난해 공연에서는 (호흡이 맞지 않아) 고생했는데 올해는 서로 눈빛만 봐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오르간은 연주하는 곳과 소리가 나는 곳이 달라 호흡을 맞추기 어렵지만, 실제 듣는 소리가 아닌 상상의 소리에 맞춰 서로를 믿고 연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민준도 "오르간으로 합주할 때는 다른 악기가 웅장한 오르간 소리에 묻힐 수가 있어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협연 무대에선 음색 조합을 단순하게 하거나 묵직한 소리보다는 가벼운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조절하며 연주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두 연주자는 공연 콘셉트가 '대결'이다 보니 서로를 향한 경쟁심도 감추지 않았다. 세 살 차이지만 평소 친남매처럼 격의 없이 지내는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이민준은 "오르간은 (공연장마다) 건반 모양부터 페달 모양, 건반과 파이프의 거리까지 제각각이라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최소 10시간 이상 리허설을 하면서 소리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피아노는 그냥 연주만 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경민은 "오르간에 비해 피아노가 덜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주의 디테일은 피아노가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오히려 오르간은 웅장한 소리 덕분에 (실수해도) 가려지는 이점이 있다"고 맞대응했다.


간담회 내내 화기애애하던 두 사람은 공연을 준비하는 각오를 묻자 사뭇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민준은 "오르간은 파이프를 여닫는 정도에 따라 소리가 딱딱하거나, 혹은 부드럽게 날 수 있다""(파이를 열고 닫는) 건반 터치에 따라 달라지는 지점을 중점으로 생각하며 연주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경민도 "나이가 들수록 손가락이 잘 안 돌아가서 테크닉을 중점에 두고 연습 중"이라며 "이번에 연주하는 곡은 색채와 캐릭터가 뚜렷한 작품이라 상상력을 많이 부여해 연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임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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